안녕하십니까?
제12대 알코올과 건강행동학회를 맏게 된 회장 이무식입니다.

우리 학회는 우리나라 보건의료사업의 한 영역에서 상당한 역사와 활동 등의 기록을 가지고 있고, 또한 전국 규모의 등재학술지를 보유한 알코올과 건강행동학 분야의 유일한 학회입니다.

알코올 섭취는 담배와 비만 다음으로 예방가능한 암의 발생원인입니다.
2025년 1월 3일 비벡 머시(Vivek Murthy) 미국 의무총감(Surgeon General)은 ‘하루 한 잔 미만의 알코올 섭취도 암을 유발한다’는 내용의 경고 문구를 달도록 법으로 의무화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아울러 알코올과 연관된 암 발생을 줄이기 위한 정책 변화도 추진함을 선언하였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알코올은 9천년 이상 인류와 함께 해왔는데 19세기 중반 안전한 음용수 공급이 시작되면서 역사적 전환기를 맞아 기호에 따라 선택하는 음료가 되었고, 20세기 초중반 여러 정책적 실험과 실패를 거쳐 다수 선진국에서 술 소비량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고 감소하여 왔으며,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로드 필립스지음. 알코울의 역사). 그럼에도 해로운 음주(harmful use of alcohol)가 총사망의 5.3%를 차지하여(WHO) 국내에서 하루 5.4건의 음주운전사고로 1.2명이 사망하고 91.4명이 다칠 뿐 아니라 살인피의자의 45.5%가 음주상태로 정신질환자(8.5%)보다 많으며, 의료비와 생산성저하 비용이 9조4524억원으로 비만, 흡연보다 많으며, 주취폭력 등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음주에 관대한 문화와 규범, 느슨한 규제로 한국인의 알코올 소비량은 아시아 국가중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회는 2000년에 창립된 이후 대한보건협회와 절주하는 사회를 위하여 12권 시리즈 종합과학서 출간(2000년), 청소년 단주 교육의 이론과 실제 출간(2001년), 알코올자료실 개관외 절주지도자 양성교육 및 워크샵(2002년), 세미나와 심포지엄 및 정기적인 국내외 학술대회와 학술지발간을 통해 알코올과 건강행동에 관한 생리적, 임상적, 보건, 사회 , 문화적 연구를 선도하여온 우리 학회도 어느덧 창립 20여년을 넘어 대졸 후 사회로 나가듯 폭넓은 사회적 역할도 전국의 300여명 이상의 내실 있는 회원들과 함께 더 잘 수행해 나갈 때가 된 듯 합니다.

거대한 사업이 되어버린 알코올, 니코틴, 마약과 카페인, 감미료와 음식과 같은 물질중독 뿐 아니라 도박과 게임, 쇼핑과 섹스와 같은 행위중독(중독의 시대, 2020)을 넘어 전쟁과 빈곤 등 역사적 트라우마로 조직과 사회 전체가 알코올 중독자처럼 일, 권력, 경쟁에 중독된 중독조직, 중독사회가 되기쉬운 시대에 알코올과 건강행동학회(Academic Society)의 역할을 잘 수행하여 중독으로부터 자유로운 한국과 인류를 위한 작은 기여를 해 나가고자 합니다.

앞으로 2년간 학회 회원님들과 소통하며, 시대적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제12대 학회를 이끌어 가도록 진력하겠습니다. 회원님들의 아낌없는 조언과 성원을 기대하며, 학회의 다양한 학술 활동과 사회적, 정책적 관여와 참여에 관심을 두고 지지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1월
알코올과 건강행동학회 회장
회장 이 무 식 드림